'윤석열 사단' 신봉수·송경호·양석조…중앙지검 특수 1·2·3부장 모두 29기

입력 2019-07-28 18:15   수정 2019-07-29 03:24

Law & Biz


[ 이인혁 기자 ]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는 4개의 특별수사부가 있다. 그중 3개 부서의 부장검사가 사법연수원 29기다. 신봉수 특수1부장, 송경호 특수2부장, 양석조 특수3부장 등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2년간 문재인 정부 ‘적폐수사’의 실무를 도맡았다. ‘윤석열 사단’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윤 총장의 신임이 두터워 조만간 이뤄질 인사에서 요직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신 부장검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했다. 그는 2003년 광주지검에서 윤 총장과 인연을 맺었으며 2008년 이 전 대통령의 ‘BBK 의혹’을 수사한 정호영 특별검사팀에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당시 특검팀은 이 전 대통령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려 일부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를 들었다. 신 부장검사는 10년 만에 사건을 재수사하면서 이 전 대통령을 구속 기소(현재는 보석)했고,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냈다.

송 부장검사도 신 부장검사와 더불어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이끌어낸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2013년 MBC ‘PD수첩’의 광우병 제작진 수사를 맡아 “정권의 입맛에 맞춰 다소 무리하게 기소했다”는 이유로 참여연대로부터 ‘정치검사’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윤 총장은 그에게 기회를 줬고 이 전 대통령 수사에서 성과를 냈다. 송 부장검사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양 부장검사는 법조계에서 ‘윤석열 닮은꼴’로 통한다. 그는 2011년 이명박 정부 당시 ‘정권 실세’였던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을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했다. 2012년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재수사팀에서 활동할 땐 “검찰 수뇌부가 정권의 눈치를 보고 수사를 방해한다”며 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2016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도 윤 총장과 함께 근무했다. 지난해에는 첨단·과학수사 분야에서 2급 공인전문검사(블루벨트) 자격을 얻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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